유격훈련 마지막날~
그날은 산꼭대기에서 도르래를 두손으로 붙잡고 강물로 사정엄씨 내려오다가 교관이 붉은 깃발을 들면 그대로 손을 놓고 강물로 빠지는 유격훈련 마지막 하강 코스였슴다..
강물에 빠질때 자세를 잘해야 합미다.
엉덩이를 뒤로빼고 양손을 갈매기처럼 수평으로 하고 떨어져야
강물과 충돌시 거시기(?)가 아프지 않습미다.
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땅에서 피티체조를 자꾸 연습합미다.
내차례 입미다.
도르래를 잡고 밑을봄미다.
후미~~딥따 높습미다….
긴장 때문에 가슴이 자꾸 콩닥 댑미다.
조교가 출발 신호를 보냅미다……
난 눈을 감고 힘차게 앞으로 뛰어내립미다…
눈을 떠 봄미다…
아직 덜걷힌 아침 안개가 내 얼굴을 때리고 지나갑미다.
저 아래 철교가 보이고 강물이 보입미다.
기분이 최고입미다….^^…
저 멀리 교관이 눈에 들어 옵미다.
교관이 빨간 깃발을 위로 올립미다.
난 도르래를 잡았던 손을 그대로 놓습미다.
엉덩이부터 강물에 첨벙 빠집미다.ㅎㅎㅎ…
강물에서 헤엄쳐 나와 교관에게 보고를 합미다.
”XXX번 올빼미 하강완료!!”…
교관옆에 서있던 구대장이 부릅미다.
”수고했다..담배 한대 피워라~”
…ㅋㅋㅋ….사제 담배입미다…
지금도 물에빠진생쥐꼴로 피우던 그 담배맛을 잊을 수가 없슴미다.
유격훈련이 끝났다는 사실과 마지막 하강훈련의 짜릿함에 기분이 좋아집미다.
우리는 모든 유격훈련을 한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히 마치고 내일은 원주로 귀교합니다.
저녁식사후에 오락시간을 가졌습미다.
전에 잠깐 얘기 했지만 우리는 전국에서 온 병력이기 때문에 별별넘이 많습미다.
나훈아 하고 똑 같은 목소리를 흉내내는 넘도 있습미다…ㅋㅋㅋ…
어떤넘은 빤쮸를 찢어 미니스커트를 만들어 걸치고 런닝으로는 브래지어를 만들어 입고는 립스틱 까지 바른 얼굴로 아주~섹쉬한 춤을 추기 시작합미다.
여기저기서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옵미다.ㅎㅎㅎ…
드뎌 모두들 뛰쳐나와서 이쁜여인(?)을 가운데 두고
신나게 개다리춤과 허리아래 춤을 추기 시작합미다.
다음날아침 우리는 군장을 꾸리고 원주 하사관학교로 가기위해 행군을 시작했습미다.
하사관 학교 정문근처에 오니 후배기수들이 두줄로 박수를 치며 우리를 맞이했습미다.
군악대가 나와서 나팔과 북을 치며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었습미다.
그것을 보는 순간 몸에 소름이 쮸~~우악 끼치며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낍미다.
행군하느라 지친몸에 다시 젊음의 기운이 용솟음 칩미다.
우리는 후배기수들이 두줄로 만든 사잇길로 당당하게 하사관학교 정문을 통해 들어갔습미다.
드디어 우리기수는 고참기수에 끼이게 된것이었습미다….
그렇게 유격을 마치고 교육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갑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