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남지않은 측정 때문에 모든 포대원들은 훈련을 받느라 정신이 없는데전역을 한달여 남짓 남겨 두었던 나는 훈련이 귀찮아 자청을 하여 탄약고 보초를 서고 있을때였다.
점심 먹은것이 잘못 되었는지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오더니 이젠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가 되어 버렸다.
"야~ 강병장... 이 새끼 거기서 뭐 하는거야? 말년이라고 잔대가리 쓰나? 앙!!"아니나 다를까, 일병때 부터 나를 괴롭혀 왔던 박중사가 주저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잘 걸렸다는 듯이그 번들거리는 워커발로 집어 찰 자세를 취하다가 내 얼굴을 흠뻑 적신 땀을 본 모양이다.
"야... 강 병장~~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어 이거 큰일 났네?"나는 강중사가 데리고 온 쫄따구의 부축을 받아 의무실로 가서 돌팔이 군의관에게 진찰을 받았다.후송이다. 군인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후송을 가게 되었다.돌팔이가 내 몸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맹장염 이라는 것이다.
군대에서도 구급차라고 하나? 아무튼 나는 빨간 십자 모양이 그려진 차를 타고 106 병원으로 후송 되었다.
"그렇지... 어차피 맹장을 떼 버리면 그만 이니까.. 남은 내 군 생활은 이렇게 끝나는 거야... 후후~"배가 그렇게 아팠지만 전역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 지루했던 생활에 변화가 생긴것이 신이 난다.
일단 내가 도착한 곳은 응급실이 었는지 바로 환자복으로 갈아 입혀 졌고 잠시후 군의관이 왔다.
"빨리 수술 준비해.... " 안경낀 군의관이 내 배를 몇번 눌러 보고 콧노래를 부르며 사라지자 예쁘장 하게 생긴 여자가 면도기를 들고 내게 오더니 다짜고짜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는 것이다.
"어어~ 저..저.. 어 휴~~" 아무리 군발이 조옺은 조옺도 아니다 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