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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녀의 첫남편 복상사(腹上死) 보리 안패는 삼월 없고 나락 안패는 유월 없다요. 안 가르쳐 줘도 나이 들면 스스로 깨치는 것이 남녀 간의 그 짓거린디. 글고, 장은 묵을수록 비싸고 처녀는 묵을수록 값이 떨어지는 법이지라. 아무리 그래도 남자든 여자든 나이 들면 딱지는 떼야 허지 않겄소. 그 색시의 깊은 속내 까징은 몰러도 이해는 쪼께 가지라, 이해는 가. 나가 봉께, 시집 장개라는 것이 고르고 고르다가 결국 제일 못난 무지랭이 만나는 것이 태반입디다. 이 여자도 그래 부렀든 것 같애요. 지 눈에 안경이라면야 뭔 상관이것소. 속궁합만 맞으면 되는 것이 남녀 간의 정이고 좀 모자라도 살면서 살 송곳, 골풀무 길들이고 맛 들여 정붙이면 다 살게 마련이지라. 그놈이 그놈이제. 뭐 별놈이 따로 있겄소. 어허, 문제였소. 새침데..
인간시장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해, 1988년에 방송된 또한 파격이다. 온갖 사회악에 맞서고 현란한 무술로 악의 인물들을 때려눕히는 홍길동 같은 대학생 ‘장총찬’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허구한 날 사랑타령 아니면 행복한 우리집을 부르짖던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과감하게 깼다. 숫제 드라마 타이틀은 전경과 학생들의 치열한 전투 장면으로 장식했고 국립극단 무용수 출신의 신인 탤런트 박상원은 철거촌 깡패들과 또 인신매매범들과 맞서 그들을 때려눕히며 새로운 별로 등극한다. 이즈음 술을 마시고 만용을 부리거나 시위 도중 가끔 오버를 부리는 녀석들은 종종 이런 호통을 들었다. “네가 장총찬인 줄 알아 인마?” 장총찬만큼 현란하게 싸우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학생들이 철거깡패와 맞서고 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얼간이 머슴 어느 촌의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 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을 칭찬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하고 말한다. 헌데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 않았으므로, "어디가 아프니? "하고 의원이 물었다. "아픈 것도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머슴은 거북살스럽게 사타구니의 그 불룩하게 솟아오른 장소를 가리켰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웃으며, "아,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 시간을 줄 테니 읍내에 갔다 오너라. 네 그 병을 고치려면 읍내 색시들한테 갔다오면 낫게 되니까." "고맙습니다." 얼간이 머슴은 주인에게 감사하였다..